39, 51, 62, 42, 43, 51...
최근 하루동안의 코로나 확진자 수이다.
하루 10명 이하로 떨어졌던 확진자 수가 요즘에는 매일 50여명에서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날씨는 더워지는데 변함없는 확진자 수를 보며 오늘도 더운 습기로 가득찬 마스크를 다시 올려낀다.
우리의 일상이 무너진지도 어느 새 반년이 지나갔다.
봄까지만 해도 마스크 끼기 싫다며 울부짖던 4살배기 딸도 이제는 자기 얼굴에 맞지도 않는 마스크가 얼굴에서 벗겨지려는 찰나 '코로나!' 를 외치며 코 위로 급하게 올려끼운다.
마스크가 일상이 되었고, 집에서 보내는 주말이 반복된다.
생각나지도 않던 예전 여행사진을 괜히 뒤적거려보다가 문득, 영화 어바웃타임을 보았다.
2013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당시에도 나에게 꽤 큰 감동을 주었는데, 잃어버린 일상에 대한 막막함이 주변을 감싸는 요즘, 다시 보며 마음을 다잡게 된다.
팀은 성인이 되던 날, 아버지에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가문의 능력을 듣게 된다.
이후로 팀은 시간을 되돌려 일상의 실수나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으며 자신만의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데..
내가 생각하는 어느 한 때의 과거로 돌아가 잘못된 것을 바로 잡거나, 행복에 겨운 순간을 반복하는 것.
누구나 꿈꾸던 일이 아닐까 싶다.
인생은 원하는대로만 돌아가지 않고, 내가 한 선택의 결과가 항상 예상했던 결과인 것도 아니다.
심지어 선택이라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막중한 책임으로 바뀌어 돌아오는 때도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이다.
팀은 시간여행 능력을 이용해 자신의 짝을 만나고, 그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이루고, 아이들을 낳고... 그렇게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이루었다 생각한다. 하지만 그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은 바로 매일 반복되는 '일상' 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이 마치 반짝하고 왔다가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통해 지친 심신을 리프레쉬 하고, 혹은 원하던 물건의 구입을 통해 마음의 행복을 찾는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기란 어려웠다. 매일이 하루같았고, 지루한 하루가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날씨조차 더워져 얼굴을 감싼 마스크에 더운 열기까지 더해졌다. 많이 지쳐가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나오듯이, 결국 행복을 느끼고 찾는 것은 나의 상황이 아닌 마음이다.
매일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이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여지가 주변에 많았다는 것이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많은 놀이가 있고, 즐길거리가 있었다.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는 방법도 내 생각보다 훨씬 다양했다. 오히려 무조건 놀이터행만 했던 이전보다 집에서 같이 게임도 하고 독서도 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많아졌다.
방법을 잘 모르겠다해도 문제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집콕놀이를 유쾌한 영상이나 글로 많이 공유하고 있다.
계속 지쳐가던 하루에 단비같던 영화. 어바웃타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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