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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화 리뷰

미녀삼총사3 Charlie's Angels 2019 새롭게 데뷔한 3명의 엔젤을 축하하며.

영화의 본래 제목보다 한국어 번역판 제목이 찰떡같이 어울려 흥미를 끄는 영화들이 있다. 
한국어 패치가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영화 제목들 중 하나가 바로 '미녀삼총사' 가 아닐까 싶다.

미녀삼총사3

미녀삼총사의 원제는 찰리의 천사들. Charlie's Angels. 

Charlie's Angels는 1976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 ABC 채널에서 방영된 드라마 시리즈이다.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자 몇년 후 이 드라마는 카메론디아즈, 드류배리모어, 루시 리우를 내세운 영화로 돌아와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다. 

아마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미녀삼총사라고 하면 위 3명을 가장 먼저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미녀삼총사3'에서는 새로우면서 익숙한 인물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007 시리즈 세대가 바뀔 때 그 이질감으로 인해 은근한 반발심이 생겼던 것처럼, 미녀삼총사 또한 새로운 인물들이 기존 인물들의 자리를 대신하는 순간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똑똑한 두뇌와 민첩한 액션신을 내세우면서 대놓고 어필하는 섹시미와 은근한 허당미(백치미)를 다 보여준 기존 미녀삼총사들의 매력을 새로운 세대에게 그대로 옮겨오진 않았다. 오히려 각각의 캐릭터를 더욱 강조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벨라 역으로 스타덤에 올라 많은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덤을 형성 중인 크리스틴 스튜어트. 백치미를 넘어선 허당 캐릭터를 맡았다.

그리고 작년에 영화 '알라딘'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중독성 강한 OST를 완벽하게 맡아 '윌스미스가 지니 역을 맡은 영화' 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던 나오미 왓츠. 요원의 전문성을 보여주기 보다 아무 것도 모르는 평범한 연구원이 요원이 되어가는 성장형 다마고치 캐릭터를 담당한다.  

다른 영화에서 많이 접했던 두 배우와는 다르게 약간 낯선 배우도 한 명 있다. 엘라 발린스카.

미녀삼총사3

세 명의 여자 주인공 중 가장 낯선 배우인데도 장신에다 아우라가 있어 가장 존재감이 돋보인다. 
기럭지를 뽐내는 온갖 어려운 액션신과 브레인 역할까지도 다 가져간 듯.

미녀삼총사3

웃을 때 보이는 살짝 벌어진 앞니마저 매력적인 배우이다. 

미녀삼총사 영화를 보며 줄거리를 기대한 적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특히나.. 
'여자의 적은 여자' 라는 여적여 공식을 깨고 싶었던 것인지 이쁘면서 용감한 여자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 엔젤이라 부르지 말라는 ost를 배경으로 엔젤 역을 열심히 소화해내고 뿌듯해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그저 세 배우가 이쁘긴 하다고 생각했다.

미녀삼총사3

영화의 줄거리가 실망스러웠을지언정 새롭게 데뷔한 세 배우들 각각의 매력은 충분하다고 느껴진게 신기할 지경이다.